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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서베이 인슈테크 스타트업

글 이영규 한국화재보험협회 재난안전연구팀 책임연구원 공학박사

1.머리말

핀테크[1] 단어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올 해는 보험산업에 특화된 인슈테크라는 신조어가 다가왔다. 인슈테크(insurtech) 또는 인슈어테크(insuretech)라고 불리는 신조어는 보험(ins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보험과 4차 산업을 이끄는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보험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이번 글에서는 재물보험 가치사슬의 한 영역인 서베이 분야에서의 주목할 만한 인슈테크 스타트업인 BetterView(2014년 창업) 사와 WeGoLook(2009년 창업) 사의 사례를 토대로 미래 서베이 분야를 전망해 보고 기존 서베이 업계는 어떤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2. 보험산업의 서베이

보험산업에서의 서베이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보험 인수전에 보험자가 보험 심사를 위해서 실시하는 리스크 서베이이며 다른 하나는 보험사고 발생으로 보험금 지급을 위한 손해사정 서베이다.

서베이 비용은 크게 양분될 수 있는데 하나는 사무실에서 현장까지 이동하여 살피는데 필요한 경비와 시간을 합한 출장비용이며 다른 하나는 서베이보고서 작성비용이다.

화재보험협회는 전국에 분포된 약 4만 건의 특수건물 리스크 서베이(안전점검)를 실시하고 있는데 서베이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보고서작성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GIS 시스템을 통한 자연재해 평가 자동화, 인근 소방서 정보 자동 입력 등의 보고서작성 자동화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또한 올 해부터는 모든 서베이어에게 태블릿 PC를 보급하여 현장 점검과 동시에 보고서작성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여 서베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화재보험협회뿐만 아니라 보험산업 전반에서 서베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해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글에서는 인슈테크로 무장한 신생 보험서비스 제공자들이 택한 서베이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런 인슈테크 스타트업이 기존 보험산업에 미칠 전망을 예상해 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인슈테크 스타트업 BetterView와 WeGoLook을 만나본다.

3. BetterView

[그림 1]은 BetterView의 홈페이지(www.betterview.net)의 첫 화면에 등장하는 소개자료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BetterView는 드론 기반의 재물 점검 보고서를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또한 드론 기반의 점검을 실시하다보니, 사람이 올라가기 어렵고 점검하기 어려운 건축물의 지붕 상태나 지붕 피해 상태 서베이에 장점을 보이고 있다.

[그림 1] 2014년에 창업한 BetterView 사의 홈페이지 화면 [그림 1] 2014년에 창업한 BetterView 사의 홈페이지 화면

BetterView의 주요 사업영역은 리스크 서베이와 손해사정 서베이다. BetterView 사는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약 4,000명의 드론 조종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드론을 본인부담으로 구매해야 하며, BetterView에서 제공하는 드론 조종사 시험 훈련과 BetterView 플랫폼 사용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BetterView 플랫폼에 서베이 요청이 오면 플랫폼에서는 요청 물건 인근의 드론 조종사에게 드론 기반 서베이를 요청하게 되며, 드론 조종사는 드론으로 서베이를 위한 촬영을 실시한 후 BetterView 플랫폼에 사진 및 드론 비행 로그 정보 등을 업로드하게 된다. 이후 BetterView 본사 내의 전문 데이터 분석가들은 업로드된 사진을 기반으로 서베이 보고서를 작성하여 의뢰 고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BetterView 사는 서베이를 현장답사와 보고서작성 업무로 분업화하였으며 현장답사는 아웃소싱(outsourcing)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WeGoLook

[그림 2]는 WeGoLook을 소개하는 홈페이지(wegolook.com)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비스 개요를 보여준다. WeGoLook은 건물과 자동차 보험에서의 리스크 서베이와 손해사정 서베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 2] WeGoLook 서비스 개요 [그림 2] WeGoLook 서비스 개요

WeGoLook 은 우리에게 익숙한 대리운전자 연결 플랫폼과 유사한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베이를 요청하는 의뢰인이 WeGoLook에 연락하면 서베이 의뢰 정보가 플랫폼에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약 3만 명의 Looker라는 대리현장방문자 중에서 그 요청을 수락하게 되고 Looker는 요청 물건의 현장을 방문하여 현장사진과 점검 결과를 WeGoLook 플랫폼에 업로드하게 된다.

WeGoLook의 서베이보고서 품질보증팀은 업로드된 사진과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검토하여 의뢰 고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의뢰 고객은 온라인을 통해서 서베이의 진행상황을 조회·확인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갖추어 고객의 궁금증을 배려하고 있다.

[그림 ] Looker에게 보이는 스마트폰 화면 예시 [그림 ] Looker에게 보이는 스마트폰 화면 예시

[그림 3]은 WeGoLook을 위해서 서비스하는 대리현장방문자 Looker에게 보이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준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Looker는 자신이 원하는 서베이 물건을 승낙하여 업무를 처리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WeGoLook 또한 BetterView와 동일하게 현장답사와 보고서작성 업무를 분업화했으며 현장답사는 아웃소싱을 통해서 처리하고 있다. BetterView와의 가장 큰 차이는 드론 기반 촬영이 아닌 사람 기반의 현장 촬영이라는 점이다.

5. 맺음말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하여 보험가치사슬 모든 영역에서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강력한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아직 명확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는 서베이 분야에서도 소형 물건(주택, 상가, 자동차 등)에 대해서 ICT 기술로 경쟁력을 무장한 인슈테크 스타트업이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BetterView와 WeGoLook은 소형 물건에 국한되어 있지만 서베이의 분업화와 아웃소싱 그리고 고객을 배려하는 ICT 기반의 플랫폼으로 무장하여 기존의 서베이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여건상 소형 물건의 경우 서베이를 간략화 하는 추세라 현재는 두 인슈테크 스타트업이 위협적이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중대형 물건에서도 서베이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하는 조직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기존 서베이 업계의 일원으로 제직 중인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혁신적 미래를 스타트업이 아닌 기존 업계에서 선도해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술 동향에 관심을 갖고 서베이 업무와의 접목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각주

- 핀테크 :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